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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8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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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로슈 미 공군장관은 이날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초음속 전투기 F35기가 보잉사의 F32기에 비해 더 강력하고 약점과 위험 부담이 적어 ‘분명한 승자’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공군이 1763대, 해군이 480대, 해병대가 609대를 발주하고 영국 공군과 해군이 150대를 주문할 예정인 JSF 사업의 계약액은 2000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
이같은 JSF 수주전의 결과가 우리의 FX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보잉사가 향후 전투기 사업부문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형편에 처하게 됐기 때문. 당장 경쟁업체들은 “F15기는 애당초 한 세대 뒤떨어지는 기종이었다”며 “보잉사로서는 앞으로 F15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전투기 부문에선 퇴출될 운명”이라고 역홍보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보잉사측은 “JSF 탈락이 FX사업 참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보잉사 관계자는 “전폭기인 F15와 제공기인 JSF는 그 역할과 기능이 전혀 다르고, 미 공군이 향후 30년동안 F15 전투기를 운영할 계획인 만큼 후속 군수지원 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공군측도 일단 보잉사의 JSF탈락이 FX사업 추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히려 보잉사가 최종 가격협상에서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다만 FX사업의 유력 후보업체였던 보잉사의 JSF 탈락은 가뜩이나 사업추진에 부담을 느껴온 국방부에는 기종선정을 더욱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방부측은 연내 기종선정을 마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내년으로 늦춰질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일각에서는 “사안의 민감성에 비추어 아예 차기정권으로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성동기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