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색가루’ 장난 편지-신고 엄벌…이달 2300건 접수

  • 입력 2001년 10월 17일 23시 17분


편지를 통한 ‘탄저균 테러’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모방범죄나 허위 및 장난신고가 잇따르자 미국정부가 이런 행위들을 엄벌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수 개인들이 탄저균 공격 위협을 서슴지 않음으로써 국가와 국민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코네티컷주의 환경보호부 직원 등 2명이 허위 신고 및 진술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코네티컷주에서는 최근 이들의 허위 신고 때문에 수십명의 직원이 물세척을 받고 건물이 이틀 동안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기소된 직원은 최고 5년의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이날 “1일부터 탄저균이나 다른 위험 물질과 관련돼 접수된 신고가 2300여건에 달했다”며 “이중 압도적 다수가 ‘허위 신고나 장난’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뮬러 국장은 “이런 장난으로 수백만달러의 공중보건 및 법집행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멜버른 주재 미국 영사관 등에 ‘가짜 탄저균 우편물’이 배달돼 소동을 빚었던 호주도 장난성 우편 배달물 위협 행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6일 연방정부가 우편 배달물 위협 근절을 위해 범법자에게 최고 징역 7년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던 종전의 처벌 내용을 최고 징역 10년으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관련 법률을 개정, 이날부터 발효됐다고 말했다.호주 정부는 15, 16일 이틀간 수상한 우편물로 신고된 131건 가운데 49건이 허위 신고로 드러났으며 6건은 가짜 테러 물질이 우송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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