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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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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위험을 무릅쓰고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에 도착, 파키스탄팀과 경기를 가진 아프가니스탄 크리켓 국가대표팀의 알라 대드 누리 주장은 경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국가대표팀은 페샤와르의 한 경기장에서 파키스탄 2부 리그팀인 나우쉬라와 이틀간 경기를 가졌다고 영국 더 타임스지가 16일 보도했다.
누리 주장은 “아프가니스탄에는 폭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탈레반은 스포츠에 제약을 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해온 파키스탄 측도 문을 열어 선수단 16명을 받아들였고 하루 300여명의 열성팬이 경기를 관람했다.
아프가니스탄 국가대표팀은 18∼28세로 학생, 카펫 세일즈맨, 상점 점원 등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수준. 탈레반 정권의 지원이 없어 장비도 국제크리켓협회로부터 기증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훈련 경비도 자비로 부담해왔다. 아프가니스탄은 옛 소련과의 전쟁 시절 파키스탄 난민 캠프를 통해 크리켓 경기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