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단계 공격시나리오]"다음 목표는 탈레반 지상군"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9시 00분


공습 前後
공습 前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성과를 거두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일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를 위해 아프가니스탄 내 지상군 투입을 결정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군과의 전투를 위해 특수부대 수송 헬기를 파키스탄 인근에 대기시킨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 국경지대에 제10산악사단의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 이로써 지상전 투입은초읽기 상태에 들어갔다.

▽지상군 투입시기〓가디언과 더타임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은 10일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전투수행을 위해 파병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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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이 이번 전쟁의 반전을 위해 특수부대에 의한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10일까지 공습을 마치는 대로 지상군을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인디펜던트는 “미국과 영국군이 이미 지상전 준비를 끝내고 최적기를 고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더타임스는 “미국과 영국 정찰기가 우선 최첨단 카메라와 도청장치를 이용해 빈 라덴의 은거지를 추적한 뒤 특수부대 등 지상군이 투입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은 예상보다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산악사단 움직임〓미 행정부의 지상군 투입 결정이후 우즈베키스탄 국경지대에 배치된 미 육군 제10산악사단은 아프가니스탄 진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테르메스와 사마르칸트에 배치된 1000명 외에 1000명이 증원된 이 부대는 아프가니스탄에 침투해 특수부대와 유기적인 작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가디언이 10일 전했다. 이 부대는 특수군에 대한 엄호와 민간인의 구호품 보급 및 보급로 확보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파키스탄 공군기지에 대기하고 있는 그린베레 및 해군 특수부대 실(Seal)과 함께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공군기지에서도 제101공수사단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양상 항공모함에 머물고 있는 육군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 블랙호크 헬기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 적진 깊숙이 침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전했다. 블랙호크 헬기는 야간작전 장비로 무장돼 있으며 공중급유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과거 구 소련과의 전쟁 당시 3000m이하로 비행하는 헬기들을 스팅어 미사일로 격추시켰기 때문에 헬기투입은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제2단계 공습 목표〓미국의 공습이 지금까지 탈레반 지휘사령부와 방공시설, 비밀캠프 등 주로 고정된 군사시설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지상군 병력과 차량 등 움직이는 목표물을 파괴시킬 것이라고 LA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이 지상군투입에 앞서 탈레반군을 직접 겨냥한 것은 그간의 공습결과 탈레반군의 방공망이 무력화되고 아프가니스탄 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자신감이 서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가 탈레반군과 장비를 폭격하는 것을 탈레반 붕괴의 관건으로 보고 있으며 연일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것은 탈레반을 와해시키기 위한 예비단계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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