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美의 공격 원한다”…WSJ 칼럼서 제기

입력 2001-10-04 18:58수정 2009-09-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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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의 보복공습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의 고정 칼럼니스트 제럴드 세브는 3일 칼럼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은 빈 라덴이 쳐 놓은 ‘덫’에 걸려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지국장이자 정치평론가이기도 한 세브씨는 “빈 라덴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공습을 가해 중동지역 국가들의 반감을 사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고 서방과 이슬람 세계와의 대립이 증폭되는 틈을 이용해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이슬람 원리주의 정권을 수립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브씨는 이 같은 빈 라덴의 ‘덫’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이슬람권 국가들도 수긍할 수 있는, 즉 테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뚜렷한 목표물에 대한 공습과 이를 위한 치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일한 핵무기 보유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과 풍부한 석유보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빈 라덴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그는 미국에 협조적인 두 나라의 현 정부를 붕괴시키고 자신이 바라는 이슬람 원리주의 정권으로 대체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브씨는 미국을 겨냥한 빈 라덴의 각종 테러들은 단순한 반미감정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계획에 방해가 되는 미국이 더 이상 테러에 따른 희생과 부수적인 비용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중동지역에서 떠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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