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부시 설립회사에 빈 라덴 형 거액투자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5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78년 석유채굴회사를 설립할 당시 오사마 빈 라덴의 형이 7만달러를 투자한 적이 있다고 미국과 영국의 언론매체가 24일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3년 뒤인 78년 석유채굴회사 ‘앨버스트 에너지’를 세웠다. 이때 오사마의 형인 살렘 빈 라덴이 부시 대통령의 친구를 통해 7만달러를 출자했다는 것. 살렘 빈 라덴은 55명으로 알려진 빈 라덴 형제 가운데 최연장자였으나 83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 사고로 숨졌다.

부시 대통령이 설립한 회사는 몇차례 전매를 거치며 이름이 바뀌었고 86년에는 ‘하켄 에너지’에 흡수됐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도 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으며 매년 12만달러(5만달러라는 보도도 있음)의 고문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은행가가 미국 대리인을 통해 하켄 에너지에 투자를 한 적도 있었다. 이 은행가는 오사마 빈 라덴의 비호 조직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미 사법당국 요청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포됐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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