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舊蘇침공때 전사로 변신

입력 2001-09-21 18:40수정 2009-09-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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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초읽기에 접어들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41)에 세계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CNN방송이 정권과 국가의 명운을 걸고 오사마 빈 라덴을 지키겠다고 공언해온 오마르가 미국의 공격에 대비, 은신처로 숨었다고 반군인 북부동맹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하는 등 오마르의 행적은 단연 외신들의 관심거리다.

CNN은 오마르가 탈레반 지도자들과 하루 한번씩 교신하는 무전내용을 북부동맹이 감청해 미국측에 넘겨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무튼 신화와 전설에 둘러싸인 탈레반의 영웅 오마르를 둘러싼 유명한 얘기 중 하나는 애꾸눈에 관한 얘기. 그는 구 소련의 침공을 받았을 때 무자헤딘(이슬람전사)으로 맞서 싸우다 유산탄의 파편에 맞아 눈에 큰 부상을 입었는데 본인이 직접 칼로 눈을 도려냈다는 것.

최근 MSNBC 및 BBC방송에 의해 사진이 공개된 오마르는 언뜻 보기에도 큰 키에 윤곽이 뚜렷하고 검은 수염을 더부룩하게 기른 강렬한 인상을 갖고 있다. 말수가 적고 아프가니스탄인이나 무슬림이 아니면 거의 대면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오마르의 완고한 이슬람 교리 해석엔 측근들조차 반론을 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인 싱헤사르 마을의 한 사원에서 봉급쟁이 설교자로 성직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1979년 구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좌파정부를 지원하고자 군대를 파견하자 코란을 놓고 총을 잡았다. 이후 소련군의 완강한 공격에 맞서 탈레반(이슬람 종교학생)을 조직, 대소 항전에 전력했으며 96년 결국 정권을 획득했다. 오마르의 측근들은 그가 1994년 자신이 살던 칸다하르에서 군벌에 맞서 반기를 들라는 신의 계시를 꿈속에서 받았다고 전한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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