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중동노선 잠정 중단

  • 입력 2001년 9월 19일 02시 31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이 임박함에 따라 공격 지역과 인접한 지역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의 카이로행 여객기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20일 오후 9시반으로 예정된 인천발 두바이 경유 카이로행 KE951편을 취소하고 승객들에게 이 사실을 18일 통보했다. 대한항공측은 이 노선이 파키스탄 남쪽 국경 부근 영공을 통과하지만 걸프 해역에서의 미사일 공격 등을 우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주 2회(월·목요일) 운항하고 있는 이 노선 운항을 아직 전면 취소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주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또 카자흐스탄 타슈켄트를 경유해 프랑크푸르트로 운항하는 화물기 노선도 공격 상황에 따라 운항 스케줄을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주 3회 운항하는 프랑크푸르트 노선과 주 1회씩 가는 타슈켄트, 알마티 노선이 분쟁 지역과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 현지 공항이 폐쇄되거나 비행 금지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운항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노선 대부분이 아프가니스탄과 많이 떨어져 있어 당장 운항을 중지시키지는 않겠지만 전쟁이 확대돼 전체 이슬람교도들을 자극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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