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마하티르 밀레니엄 성취상 정치분야 첫 수상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44분


리콴유(李光耀·77·전 총리·왼쪽) 싱가포르 선임장관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76·가운데)는 장기간 총리직을 맡았거나 맡고 있는 원로 정치인에다 고집 세고 직설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이 자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10일 싱가포르에서 나란히 ‘밀레니엄 성취상’을 받았다. 또 하나의 공통점을 추가한 셈.

이 상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 역내의 재계 지도자 단체인 아세안비즈니스포럼이 1992년부터 기업 의약 교육 예술 체육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지역 인사들에게 줘 온 것. 올해 정치 분야가 새로 신설됐고 두 사람은 이 분야의 첫 회 수상자가 됐다.

아세안비즈니스포럼은 이들의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싱가포르 조폐국에 의뢰해 양면에 한 사람씩의 얼굴 모습을 새긴 메달 400개를 만들어 판매키로 했다. 리 전 총리의 얼굴이 화폐에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 그는 화폐나 기념물 등에 자신의 얼굴이 새겨지는 것을 극히 혐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 판매 대금은 ASEAN 국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세계화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된다. 마하티르 총리는 20여년간 총리직을 맡고 있으며 리 전 총리는 1959년 총리직에 올라 1990년 물러났으나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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