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 제재조치 내달 해제”…양국관계 걸림돌 제거

  • 입력 2001년 8월 27일 23시 28분


미국 정부는 핵무기 실험을 이유로 인도에 대해 취한 경제적, 군사적 제재조치를 철회함으로써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미국은 1998년 인도가 핵무기 실험을 강행하자 경제적, 군사적 제재를 가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다음달쯤 의회에 인도 제재 철회를 요청할 것이라며 조지프 바이든 상원외교위원장(민주당)을 비롯한 의회 고위 관계자들도 이 조치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로 미-인도간 관계 강화의 최대 걸림돌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인도에 대한 제재 철회는 인도가 이미 핵강국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미국이 받아들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각료로는 처음 인도를 방문한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미국은 인도의 영향력이 남아시아권을 초월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전략적인 회담에 인도가 참석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도 “미국이 핵강국인 인도와 관계를 가져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고 밝혀 미-인도간 관계 강화 조치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위원장은 최근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행정부는 9월 말 뉴욕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부시 대통령과 아탈 비하리 비지파이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인도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위원장은 인도의 핵실험에 대한 보복조치로 역시 핵실험을 실시한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제재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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