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키시마마루 사건이란]한인징용자 태운 배 침몰

  • 입력 2001년 8월 23일 18시 55분


일제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지 일주일 뒤인 1945년 8월22일 밤 10시경. 일제 해군이 특별수송선으로 사용했던 우키시마마루(浮島丸·4730t)호는 일본 북부 아오모리(靑森)현 시모키타(下北)반도에서 철로 부설 현장 등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려온 한국인 징용자와 가족 등 3735명과 일본인 승무원 255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했다. 이 배는 8월24일 오후 5시경 교토(京都)부 마이즈루(舞鶴)만 근처에서 원인 모를 폭발사고가 일어나 침몰했다.

일본측은 전쟁기간 중 미군이 설치한 기뢰를 건드려 배가 폭발했으며 한국인 524명과 일본인 2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패전 후 한국 입국을 두려워한 일본인 승무원들이 일부러 배를 폭파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들은 당시 귀국의 꿈에 부풀어 허가 없이 승선한 사람이 많아 승선자는 7500여명, 사망자는 500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언론매체는 사건 발생 후 1개월이나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으며 사고조사조차 없었다. 선체는 9년간이나 방치됐다.

<도쿄=심규선특파원기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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