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닷컴기업 부활하나…프라이스라인닷컴 첫 이익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38분


《붕괴상황으로 치닫던 닷컴기업들 가운데 일부가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온라인여행업체 등 일부 닷컴기업들이 이익을 내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만 하던 닷컴기업들의 손실폭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항공권 할인업체로 유명한 프라이스라인닷컴은 2주 전 사상 처음으로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최근 분기 실적에서 이익을 낸 닷컴기업으로는 역시 온라인 여행업체인 트래블로시티닷컴과 익스피디어, 온라인증권사인 아메리트레이드, 부동산등록업체인 홈스토어닷컴, 공연입장권 판매업체인 티켓마스터닷컴 등이 있다. 공연안내 검색엔진인 고투닷컴과 10대용 웹사이트인 얼로이온라인도 올해 안에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인터넷기업들은 손실폭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4·4분기에 다우존스인터넷지수에 포함된 40개사는 147억달러(약 19조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 1·4분기엔 손실이 119억달러(약 15조3000억원)로 줄었다. 2·4분기에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35개사의 경우 손실이 62억달러(약 8조원)로 급감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인터넷산업 분석가 앤서니 노토는 “흑자를 내기 시작한 닷컴기업들이 물결을 이루기 시작했다”면서 “이베이 TMP월드와이드 먼스터닷컴 네트뱅크 등이 그 물결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수익을 낸 닷컴기업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정보성이 강한 상품을 서비스하고, 오프라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제품의 운송이나 배달이 많지 않거나 거의 없다는 것. 또 수익성 있는 인터넷기업들은 웹사이트나 서비스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많은 투자를 해왔다.

잘 나가는 인터넷기업 가운데 여행사가 많다는 점도 특이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고객들은 항공권 구입, 호텔비 지불, 차량 임대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구매에 132억달러를 썼는데 이는 온라인쇼핑 항목 중 최대 규모. 2위를 차지한 컴퓨터 구매액(43억달러)의 3배가 넘는다.

포레스터리서치의 분석가 헨리 하트벨트는 “인터넷 사업으로 여행서비스만큼 적합한 게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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