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M개정 협상 북한포함론 제기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36분


러시아 고위관료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 관한 협상에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와 핵개발 잠재력을 가진 국가들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레그 체르노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서기는 27일 기자회견에서 “5대 핵강국 외에도 핵무기 개발 잠재력을 가진 국가들이 있다는 사실은 ABM 협정이 국제공동체 전체의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불안정한(unstable)’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국가를 비롯해 미사일 기술에 연관된 가능한 많은 국가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BM 협정을 다자간 협상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BM 협정은 74년 미국과 구 소련이 ABM 보유를 제한하기 위해 맺은 양자간 협정이다.

한편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5, 26일 러시아를 방문한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대통령안보보좌관은 ABM 협정이나 핵 감축과 관련해 어떠한 구체적이고 새로운 미국측의 제안을 전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ABM 협정 개정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도 크렘린궁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라이스 보좌관이 유연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줬지만 (러시아의)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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