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알래스카 MD기지 제동

  • 입력 2001년 7월 27일 18시 22분


미국의 민주당 의원들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8월 중순 시작할 계획인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실험기지 건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원 예산위원회 소속 존 스프라트 의원(민주·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명의 국방예산 담당 민주당 의원들이 2주 전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에게 ‘의회가 포트 그릴리의 공사 예산을 승인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포트 그릴리의 예산전용 저지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상원 군시설 건설 예산소위원회 위원장인 다이앤 페인스타인 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20일 럼스펠드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예산문제에 대한 이견이 해소될 때까지 포트 그릴리에서 추가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이 신문은 밝혔다.

이에 따라 포트 그릴리 공사를 추진해 온 국방부는 법률고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서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2001회계연도에 포트 그릴리에 할당된 예산의 사용을 저지할 경우 국방부는 10월 1일 시작되는 2002회계연도 예산에서 이를 다시 요청할 수 있으나 이렇게 되면 9월 이후에는 공사를 할 수 없는 알래스카의 기후상 내년 봄에나 건설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포트 그릴리에 10여개의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해 유사시 사실상의 MD기지로 사용될 수 있는 MD실험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정지작업을 8월 중순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MD 체제 구축을 서두를 경우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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