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부통령에 하즈 통일개발당 총재 선출

  • 입력 2001년 7월 26일 15시 39분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는 26일(이하 현지시간)통일개발당(PPP) 총재인 함자 하즈(61) 후보를 새 부통령으로 선출했다.

하즈 PPP총재는 이날 골카르당 총재 겸 국회의장인 악바르 탄중 후보와 3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끝에 340표를 얻어 237표에 그친 탄중후보를 누르고 부통령에 당선됐다. 표결에는 28명의 의원이 기권했으며 4표는 무효처리됐다.

이에 따라 이슬람정치권의 원로 정치인 출신의 하즈 당선자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과 공동 보조를 맞춰 인도네시아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게 됐다.

아미엔 라이스 MPR의장은 이날 3차 투표가 끝난 뒤 "하즈 총재가 출석의원의 과반수 득표를 얻어 부통령에 당선됐다"고 선포하고 하즈 당선자의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4시30분) 메가와티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즈 부통령 당선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메가와티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국영 텔레비전 TVRI방송과의 회견에서 "부통령으로 메가와티 대통령의 개혁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며 부통령의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하즈 PPP 총재는 25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238표, 2차 254표를 각각얻어 1위를 달렸으나 당선에 필요한 유효 투표수(609표)의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었다. 이날 3차 투표에서 하즈 당선자와 경합을 벌인 탄중 국회의장은 1차 177표, 2차203표를 각각 획득했다.

그간 인도네시아 일각에서는 하즈 총재가 부통령에 당선되지 못할 경우 메가와티가 이끄는 민주투쟁당(PDIP)과 인도네시아 국가 모두에 큰 위험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한편 이날 부통령을 뽑는 투표가 실시된 MPR 건물 주변에는 약 200명이 집결,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정치기반인 골카르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골카르당의 당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자카르타=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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