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6년 이전 우주기지 요격미사일 시험

  • 입력 2001년 7월 18일 10시 17분


미 국방부의 미사일방어 연구 확대계획에는 오는 2006년까지 우주에 기지를 둔 요격미사일을 처음 시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고위국방관리가 17일 밝혔다.

국방부의 미사일방어 연구를 맡고 있는 탄도미사일방어대의 로버트 스나이더 대장은 그러나 이 실험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성안되지 않았고 국방부가 장기적으로도 우주기지 무기를 미사일방어계획의 상위에 두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대장은 이날 군(軍)이 주관한 미사일방어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이 시험은 우주에서 발사되는 미사일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재빨리 타격한다는 개념을 검증할 수 있게 고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자마자 신속하게 요격한다는 개념은 1980년대에 수천기에 이르는 소련 미사일의 미국 공격을 막기 위해 미사일이 침투할 수 없는 방패를 만든다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전략미사일 방어구상의 일부로 처음 추진됐으나 실제로 실험되지는 않은 채 1990년대 초 폐기됐었다.

조지 W.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비판자들이 '별들의 전쟁(Star Wars)'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전략미사일 방어구상을 연상시킨다는 이유 때문에 공개적으로는 우주기지 무기 개념에 중점을 두지 않고 주로 지상, 해상 및 공중에 기지를 둔 미사일요격무기에 미사일방어체제 구축 노력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나이더 대장은 우주기지 개념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상당히 흥미로운 측면을 갖고 있다면서 "광범위한 인공위성과 요격미사일이 항시 궤도상에 있다는 의미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W.부시 대통령 행정부 당시 국방부는 '빛나는 수정(Brilliant Pebbles)'로 불린, 새로운 우주기지 미사일방어를 잠시 추진했었다. 이는 미사일요격 추진체가 발사될 수 있는 3600~4천개의 궤도 선회 인공위성집단을 건설한다는 개념을 토대로 삼았었다.

그러나 오는 2005~2006년으로 계획된 시험에서는 단지 기본 개념만을 검증하게되기 때문에 미사일 요격 추진체가 인공위성에서 발사되지 않고 그 대신 인공위성이 우주에 배치된 다음 목표물을 요격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상정해 로켓에 실려 우주에 발사된다.

한편 크레이그 퀴글리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군부에서 성공했다고 자평한 최근의 미사일방어 시험이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수개월이 걸릴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와 중국의 새로운 우호조약 체결이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 추진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츠빌=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