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 안정위해 10년동안 28조엔 투입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35분


일본 통화 당국이 최근 10년간 엔화 가치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투입한 금액은 28조엔(약 28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재무성이 13일 발표한 정부와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상황에 따르면 개입 금액은 총 27조9609억엔으로 이중 21조1860억엔(75.8%)이 엔고(高)를 막기 위해 달러를 사들이는데 사용됐다. 최근 10년간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가장 높았던 것은 1995년 4월 19일로 달러당 79.75엔까지 치솟았다. 엔화 가치는 98년 아시아 통화위기 등으로 급격히 하락, 98년 8월 11일 최고치의 절반 수준인 147.64엔까지 떨어졌다. 97년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5차례에 걸쳐 달러를 팔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사들이기도 했다. 가장 오랫동안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것은 93년 61일동안으로 3조1146억엔을 투입해 엔화 폭락을 저지했다. 하루 개입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98년 4월 10일로 2조6201억엔을 사용했다. 일본 통화 당국은 엔화 가치의 방어선을 엔고 국면시 80∼110엔, 엔저 국면시 130∼140엔으로 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9년1월 유로화 출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8078억엔규모의 유로화 매입도 실시했으며 93년에는 소액(48억엔)이긴 하지만 마르크화도 매입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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