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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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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연방이란 이름이 역사에 등장한 것은 1946년.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요시프 티토의 주도 아래 6개 공화국, 2개 자치주로 유고연방이 출범했다. 그러나 티토의 사망, 소련 해체,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 영향 등으로 유고연방은 내전 끝에 1991년 해체됐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 4개국이 잇따라 독립한 것이다. 1992년 새로 출범한 현재의 유고연방은 2개 공화국, 2개 자치주(보이보디나, 코소보)로 구성되어 있다.
친 밀로셰비치 계열인 몬테네그로 의회는 2일 사회주의자 민주당(DPS)과 사회민주당(SDP) 연립 정부를 승인했다. 최대정당인 사회주의자 민주당은 4월 총선 때 연방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워 압승한 바 있다. 신임 총리, 각료 19명 중 15명이 모두 사회주의자 민주당 소속이다.
필립 부야노비치 신임 총리는 유고연방 탈퇴를 올 가을 국민투표로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야노비치 총리는 “몬테네그로가 더 이상 세르비아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새 내각은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이 제안한 새로운 형태의 연방체제에 관해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듀카노비치 대통령은 이에 앞서 세르비아공화국에 독립국가 체제로 전환하되 국경은 개방하는 ‘느슨한 연방체제’를 제안했다.

이 같은 독립 움직임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종교(세르비아정교)와 인종(세르비아계), 역사가 같은 형제국 세르비아와 떨어져서 인구 650만명의 몬테네그로가 경제적 군사적으로 자립할 수 없다는 것.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는 2일 “몬테네그로의 독립은 유고연방 해체는 물론 코소보 자치주의 독립으로 번질 것”이라면서 몬테네그로에 연방에 남아 줄 것을 종용하고 있다. 그는 “국방 외교 통화 등에 관한 권한만 연방 정부에 위임하는 새로운 연방헌법을 만들자”고 듀카노비치 대통령에게 제의했다.
그는 특히 “세르비아가 국제사회 일원으로 인정받으려면 유럽연합(EU)에 단독으로라도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경우에 따라서는 연방 체제를 청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