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경찰 시위대 발포…450명 체포

  • 입력 2001년 6월 6일 18시 39분


네팔 왕실 총기 난사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던 시위대 14명이 5일 경찰의 발포 등으로 부상했다. 또 통행금지 시간 이후에 갸넨드라 신임 국왕 퇴진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인 450여명을 체포했다고 네팔 경찰이 이날 발표했다.

그러나 네팔 당국은 시위대의 소요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내린 통행금지를 6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왕실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피격당한 갸넨드라 국왕의 동생인 디렌드라 왕자가 5일 치료를 받아오던 군 병원에서 숨졌으며 이로써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왕족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갸넨드라 국왕은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 규명을 지시했지만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된 야당 지도자의 참여 거부 선언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네팔 통일공산당은 마드하브 쿠마르 당수가 갸넨드라 국왕에 의해 조사위원으로 지명된 지 몇 시간만에 성명을 발표, “조사위원회가 정부와 의회를 통한 헌법 절차에 따라 구성되지 않았다”며 “쿠마르 당수가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쿠마르 당수가 조사위원회에 참여했다가 진상을 규명하지 못할 경우 국민적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렇게 결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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