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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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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는 이날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시 행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정책들을 신랄히 비판하면서 민주 공화 양당간의 정책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에게 양당 의원들과의 회동을 주선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야생보호지역 내 석유탐사 허용은 이젠 끝”이라며 에너지 환경 교육 등 민주당이 관심을 갖는 주요 정책 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일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전날 의회를 통과한 1조350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에 대해서도 “이는 장기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낳게 될 시한폭탄”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폭스 TV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지나치게 우익 편에 서서 당파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다”고 비난하면서 “공화당이 중도노선으로 회귀하지 않는 한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CBS 방송에서 “대슐 총무의 발언은 무조건 반대 외에는 정책적 대안이 없는 것처럼 들린다”고 꼬집고 “부시 대통령은 국민에게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던 정책들을 앞으로도 변함 없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부시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흠집을 내려할 것이 많이 우려된다”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공화당의 척 헤이글 상원의원도 “우리가 정권을 잡은 뒤 오만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탈당은 공화당에 대한 경종임을 시인했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민주 50, 공화 49, 무소속 1(제퍼즈 의원)로 다음달 5일 상원이 다시 소집되면 민주당은 17개 상임위원회와 3개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인수해 다수당으로서 상원을 주도케 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