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2004년까지 NMD구축"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22분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2004년까지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이날 1면 머리기사에서 미 국방부 관리와 군사 전문가들은 미사일 방어 체제를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04년까지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이를 조만간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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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또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이 적대국의 반발을 사겠지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20년 전에 제안된 이 체제를 빠른 시일내에 구축하는 것은 국가 기술력을 끌어 올리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지난해 빌 클린턴 행정부는 2005년을 목표로 NMD 체제 구축을 추진했으나 잇따른 실험발사 실패로 부시 행정부가 이를 적극 추진하더라도 1, 2년 더 연기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부시 대통령은 1일 오후 2시 반(한국시간 2일 오전 3시 반) 워싱턴 국방대학 연설을 통해 NMD 체제 구축과 관련한 미국 행정부의 공식 방침을 밝힌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NMD 체제 구축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천명하되 대신 러시아 중국 등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일방적인 핵 감축도 아울러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은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체제를 제안할 것”이라며 “그는 이 구상이 탈냉전시대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란 견해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이 이끄는 대표단을 유럽 등 동맹국과 러시아에 보내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독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정상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NMD 체제 문제를 논의했다.

<백경학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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