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중美대사 불러 무기판매 항의…부시 "가을 방중"

  • 입력 2001년 4월 25일 18시 41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자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앞으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연례협상 방식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하는 방식으로 바꾸겠으며 올 가을 예정대로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일련의 무기제공은 이 시점에서 올바른 것”이라며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계속 제공할 권리가 있으며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매년 재검토하는 대신 앞으로는 필요에 따라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 등이 그의 중국방문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이번 가을에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할 것이며 중국을 방문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나는 중국을 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중국은 어떤 분야에선 파트너, 어떤 분야에선 경쟁자이지만 경쟁이라는 말이 굳이 불신이나 노여움, 분노를 의미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25일 조지프 프루허 주중 미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결정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자오싱(李肇星)외교부 부부장은 프루허 대사에게 “미국의 무기판매 결정은 중국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이며 대만의 독립 지지세력에 오만방자함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은 24일 양제츠 주미대사를 통해 미 국무부에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줄여나가겠다’고 약속한 82년 미중 공동성명 등을 위반했다”고 항의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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