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보복공세 이란 정찰기 격추

  •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35분


이라크 내 반군기지에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하자 이라크는 19일 보복조치로 이란 정찰기를 격추했다. 80년대 100여만명의 희생자를 냈던 전쟁까지 치렀던 양국간에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 방공사령부는 이날 관영 IRNA 통신을 통해 "영공을 침범한 이란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시켰다"면서 "정찰기는 바그다드 북동쪽 400㎞ 지점의 멘달리 부근 상공에 들어와 정찰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정찰기 격추는 전날 이라크 내 반군기지에 이란이 미사일을 퍼부은 데 대한 보복조치로 보인다. 이란측은 반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지만 인근 민간거주지역이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당국은 일간지 알 이라크를 통해 "이란의 이번 만행으로 전쟁이 재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보복조치를 암시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사일 공격은 반군기지만을 상대로 방어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추가로 공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아마드 자제미 장군은 19일 이번 공격은 무자헤딘에 경고이며 무자헤딘이 이라크 영토에서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무자헤딘은 이라크에 기지를 둔 반이란 무장단체로 그간 국경을 넘어와 이란 군기지를 공격하고 요인을 암살하는 등 테러 활동을 해 왔다. 이란은 과거 수차례 무자헤딘 섬멸을 경고했다.〈테헤란·바그다드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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