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CEO 교체…새회장 테리 시멀

  • 입력 2001년 4월 18일 01시 01분


야후, 시스코시스템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미국의 대표적 신경제 기업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거나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는 등 미국의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업체인 야후는 테리 시멀(전 워너브러더스 회장 겸 CEO·57)을 회장 겸 CEO로 임명했다고 17일 발표했다.

24년간 워너브러더스에 근무한 시멀 신임 회장은 94년 3월부터 99년 10월까지 회장 겸 CEO를 역임하며 워너브러더스의 매출액을 10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급성장시켰다.

야후는 시멀 신임 회장 겸 CEO가 사모(私募)를 통해 야후의 일반주 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 쿠글 야후 회장 겸 CEO는 8월까지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그 후에는 이사직만을 맡게 될 것이라고 야후는 밝혔다.

야후의 CEO 교체는 미국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면서 온라인광고 매출이 급감해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이어 올 1·4분기(1∼3월)에도 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야후는 이에 앞서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 3510명의 12%인 약 420명 정도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인터넷 미디어 업체인 시네트 뉴스닷컴에 따르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도 비용절감을 위해 8500명(전 직원의 18%)을 감원할 계획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반도체 수요 급감에 따른 경영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2000명(전 직원의 4.7%)을 감원키로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1% 오르는 데 그쳐 개장 초 뉴욕증시 주가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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