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베냉 '어린이 노동자' 수장 가능성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27분


200명 가량의 어린이 노동자를 태우고 지난달 30일 아프리카 베냉의 코토누항을 떠났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에티레노호가 17일 오전 귀항했으나 어린이들이 타고 있지 않아 이들이 집단으로 바다에 수장됐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한 관리는 “에티레노호에 올라가 확인한 결과 부모와 함께 있는 어린이 수명만 발견됐다”면서 이 배가 어린이 노동자들을 태운 문제의 배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과 관리들은 에티레노호의 선장과 승무원, 승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노동자의 탑승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 측은 “배가 2주일 이상 바다를 떠돌았기 때문에 200명 가량의 어린이가 먹을 식량과 물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과거 어린이 매매 범죄 전력이 있는 선장이 이들을 외딴 항구에 버리거나 증거인멸을 위해 바다에 수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베냉의 라마투 바바 무사 사회보호장관은 “에티레노호는 가봉과 카메룬에 입항하려다 서류 미비로 입항을 거부당했다”면서 “에티레노호가 같은 시기에 어린이 노동자를 태우고 가봉 항구에 입항한 나이지리아 국적의 다른 선박과 혼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선박의 이름과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종훈기자·외신종합 연합>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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