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기술‘국제표준’된다…적외선통신 무선결제시스템

  • 입력 2001년 4월 5일 19시 07분


한국의 하렉스인포텍이 개발한 무선결제시스템 ‘줍’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하렉스인포텍이 개발한 무선결제시스템 ‘줍’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벤처기업이 개발한 적외선 통신 무선결제시스템이 이 분야 세계표준에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

국제 적외선 데이터통신협회(IrDA)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적외선 통신기술을 이용한 무선 결제시스템의 국제 표준안(세부사양)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한국의 하렉스인포텍(대표 박경양)의 ‘줍(ZOOP)’ 시스템을 선정했다. 국제표준화 과정에 한국기업이 독자개발한 기술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 것. ‘줍’시스템은 휴대전화에 적외선 장치를 부착한 뒤 신용카드 직불카드 은행계좌 정보를 역시 적외선 장치가 내장된 신용카드판독기, 자판기 등에 쏘아주는 것으로 결제를 마치는 방식.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IrDA는 “이번에 확정된 표준안을 바탕으로 국제표준화가 이뤄지면 세계적으로 3억원대 이상의 휴대전화 PDA 신용카드조회기 등을 통해 간편하게 전자상거래 결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rDA는 이날 하렉스인포텍의 기술을 비롯해 비자, 팜, 베리폰, 크로스체크 등이 개발중인 시스템 시연회도 가졌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줍’방식을 이용해 식사후 카운터에 가지 않고 앉은 채로 휴대전화를 한번 눌러 음식값을 결제하고 디지털 영수증을 받는 시연장면은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IrDA는 93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비자 인터내셔널, 모토로라,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NTT도코모, 소니 등 100여개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결제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 단계에 이른 하렉스인포텍은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LG텔레콤 등과 협력해 5월까지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9월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하렉스인포텍 박경양사장은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적외선 방식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하루빨리 정착시켜 세계표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렉스인포텍측은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매출 규모는 224조원, 세계적으로 주요 신용카드사 매출액만 2조2300억달러에 이르러 적외선을 이용한 무선결제시스템 시장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