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군용기충돌 긴장고조 …정찰기 승무원 송환협상 난항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29분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뒤 하이난(海南)섬의 공군기지에 비상착륙한 미국 해군 EP3 정찰기와 승무원 24명의 처리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심각한 견해차이를 보여 양국관계가 크게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 미-중 관계 급속 악화…신냉전 우려
- [사고상황 재구성]손에 땀쥐게 한 추격전 30분
- [비상착륙 이모저모]中네티즌 "미군기 반환반대"
- [EP3기 제원]기체 커 적에 쉽게 노출
- '제2푸에블로호 사건' 되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승무원들과의 접촉이 두절된 상태에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 당국은 미 외교관들이 승무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즉시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찰기와 승무원들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미국은 충돌 후 실종된 중국 전투기와 조종사 수색 작업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중국주재 미 대사관의 국방무관 닐 실록 준장 등 3명이 이날 하이난섬에 도착, 협상을 시작했으나 사고원인 등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미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하이난섬 인근 해역에 구축함 3척을 대기시켜놓고 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