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 메카서 35명 압사

  • 입력 2001년 3월 5일 23시 29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교 성지 메카에서 진행중인 이슬람교 최대의 연례 종교행사인 ‘하지(haji)’가 절정에 이른 5일 여성 23명과 남성 12명 등 35명의 순례자들이 압사했다고 관영 사우디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메카 인근의 미나 평원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3개의 거대한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이 진행되는 도중 순례자들이 돌을 던지기 위해 돌기둥에 몰려드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사우디 통신은 그러나 부상자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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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행사 사건사고 일지

사우디 민방위대측은 “너무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밀리는 바람에 노약자들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순례자들은 4일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가 마지막으로 설교한 아라파트 산에서 기도를 마친 뒤 이날 오전 미나 평원으로 이동했다.

전 세계 순례자 200여만명이 참여하는 하지 행사는 안전성이 문제돼 왔으며 특히 미나 평원에서 진행되는 투석 의식은 98년에도 180여명의 압사자를 냈다. 97년에는 미나 평원의 순례자 천막촌에 불이 나 340여명이 숨졌고 90년에는 무려 1426명이 압사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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