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총재 환담]"남북문제 주변국협조 도움을"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31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약 30분 동안 환담했다.

푸틴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한 뒤 "러시아에는 이총재가 경험이 풍부한 정치가로 알려져 있다"고 인사했다. 이총재는 이에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만나준 데 감사한다. 러시아 대통령의 첫 국회 연설로 한러 관계의 새기원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이어 취재진 없이 배석자들과 함께 진행된 대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주로 남북한과 러시아 3자의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특히 "남북 철도 연계시 물자 수송의 안정을 위해 북한사회가 안정되어야 한다"며 이총재의 협력을 당부했다. 또 "나라 관계는 정당을 초월하고, 국익을 위해 초당적 성격을 지향해야 한다"며 "국내 문제가 어렵더라도 러시아를 많이 도와달라"고 말해다.

이총재도 "한러관계는 동반자적 관계로 여기에는 초당적으로 뒷받침할 생각이다"고 말해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남북문제는 당사자간의 대화가 중요하나 주변국들의 협조가 긴요하다"며 러시아가 주변국들의 협조를 얻는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총재는 그러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80년대 대북 정책의 기조였던 포용정책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며 "그러나 표용정책은 안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러시아에 가보지는 않았으나 문화를 통해 끌리는 마음이다. 쌍트페테르브르크가 (대통령의) 고향인 것으로 아는데, 언젠가 그 곳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고 푸틴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해달라"는 초청의 말로 이에 답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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