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에 로비 데니스 리치 사면발표 전날 백악관 들러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40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면게이트’에 등장하는 핵심 로비인물인 데니스 리치(여)가 클린턴 전대통령의 퇴임 전날인 1월 19일 백악관에 머물렀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재무부내 비밀수사국 기록을 인용, “데니스씨가 ‘클린턴 도서관’의 자금모금책인 베스 도조레츠(여)와 함께 클린턴 전대통령이 사면 대상자를 결정하던 19일 밤 백악관에 있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은 오후 5시 30분 백악관에 도착했으나 백악관에서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클린턴 전대통령 가족이 주최한 만찬파티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데니스씨의 전남편인 마크 리치의 사면 의혹을 조사중인 하원 정부개혁위원회의 소식통들도 “데니스씨는 백악관을 13번 출입했고 도조레츠씨도 10여차례나 왔다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83년 스위스로 도피한 조세포탈범 리치씨의 전처인 데니스씨는 남편의 사면 로비를 위해 민주당과 힐러리 여사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데니스씨는 또 지난해 클린턴 도서관 건립기금으로 45만달러를 기부한 뒤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전남편의 사면탄원서를 보낸 바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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