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2월 16일 17시 0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밤 텔아비브의 국방부 청사에서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와 만나 리쿠드당과 노동당이 참가하는 거국 연립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두 지도자는 연정 구성과 관련해 양당이 각각 7명씩 장관직을 맡되 외무 국방장관직은 바라크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에서, 재무장관은 샤론 당선자가 이끄는 리쿠드당에서 맡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바라크 총리가 국방장관을,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외무장관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샤론 당선자는 다음 주부터 다른 당들과도 회담을 갖는 등 거국 연립내각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로 샤론 당선자는 극우정당과 러시아이민자당 등 우파 연합에서 벗어나 좌파 성향의 노동당을 껴안게 됨에 따라 보다 광법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팔레스타인과의 협상 등 대외정책면에서 자신의 강경일변도 이미지를 어느 정도 희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샤론의 총리 당선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유혈사태가 날로 격화되고 있어 지금까지와 같은 활발한 평화 협상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버스 테러'와 관련해서도 이스라엘 정부는 보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측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아직은 양측간의 화해가 요원하게만 보인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