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바라크에 20%P 앞서…두 후보 막바지 득표전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48분


이스라엘 총리 직선투표가 6일 실시된다. 유권자는 인구 620만명 중 410만명 가량이다.

4일 여론조사에서는 강경파인 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후보가 51%, 집권 노동당의 에후드 바라크 총리가 31%의 지지를 얻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5일 “이스라엘 국민은 샤론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향후 정치외교 방향이 어떻게 변할지에 관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시한인 4일 밤까지 치열한 득표전을 벌였다.

바라크 후보는 4일 마지막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아랍계(13%)를 의식해 지난해 10월 아랍계 시민 13명이 희생된 데 대한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총리로서 아랍계 시민이 숨진 데 대해 슬픔을 느끼고 있다”면서 “아랍계 시민들도 이스라엘을 그들의 나라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랍계는 지난번 선거때는 바라크를 지지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불참 운동을 펴고 있다.

이날 오전 극우 정당인 샤스당과 토라당은 샤론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힘입은 샤론은 마지막 TV 연설에서 “며칠전 쌍둥이 손자가 태어났는데 이들이 주인이 될 미래는 안전하고 평화로워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을 분리해 국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밤 홀론시 유세에서 팔레스타인측과의 평화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4일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며 누가 이기든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측은 4일 샤론의 승리를 예상하면서 “그가 국제적인 결정사항을 존중하면 상대할 것”이라며 “정치 군사적 위험 등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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