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집트 가스공급 계약 체결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20분


“정치는 정치고, 거래는 거래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지난주 30억달러 상당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가 2일 보도했다.

내년부터 10년간 이집트 가스공급 컨소시엄이 이스라엘 발전량의 15%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천연가스를 이스라엘 전기공사에 공급한다는 내용. 이같은 대규모 가스 공급 계약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로 양국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또 이스라엘이 아랍 국가와 맺은 최초의 에너지 공급계약이란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이스라엘 언론매체는 계약 체결을 앞두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언제라도 가스 공급을 끊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집트 내에서도 “적에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느냐”는 반대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체결된 것은 눈앞의 이익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집트는 나일강 삼각주에서 천연가스가 대량생산돼 현재 남아돌고 있는 상태다. 이스라엘은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가격의 3분의 1에 불과한 값으로 양질의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연안에서 상당량의 천연가스가 발견된 것은 이집트의 계약 파기에 대한 이스라엘의 우려를 덜어줬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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