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취임후 푸틴과 첫 전화 정상회담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34분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각종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양국 지도자간의 대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간 대화를 나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의 콜린 파월 신임 국무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하고 “가까운 시일에 만나자”고 합의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양국 간의 모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양국 관계가 동등하고 상호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미국에 억류 중인 파벨 보로딘 러시아―벨로루시국가연합 서기의 문제를 적법하고도 인도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보로딘 서기는 뇌물문제와 관련해 스위스 검찰의 요구로 지난달 미국 입국길에 체포됐으며 양국간의 외교적 갈등을 초래하는 원인이 됐다.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하다 지난해 망명한 세르게이 트레챠코프 1등 서기관 문제를 둘러싸고도 두 나라는 갈등을 빚고 있다. 또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구축과 관련해 이를 강행하려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간의 신경전이 팽팽한 상황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