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도공 김전계 후예-일본도예인 사천시 방문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40분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진 경남 사천시 출신 도공 김전계(金奠階·본보 2000년 11월4, 7일자 A23면 보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기 위해 일본 도예인과 자치단체 관계자 10명이 29일 사천시를 찾았다.

이들은 후쿠오카(福岡)현 다가와(田川)군의 ‘2002년 아가노야키(上野燒) 400년제 실행위원회’ 관계자들. 일본 7대 요(窯)의 하나인 아가노야키가 위치한 아카이케초(赤池町) 정장(면장)인 미즈나가 야스오(水永康雄)실행위원장과 고마쓰 하루요시(小松春義) 아카이케초 의회의장, 김전계의 13대손인 도도키 가이지(十時開次) 아가노야키 도예조합 전무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1602년 김전계가 아가노야키를 연 것을 기념해 내년 9∼10월 개최할 예정인 400년제를 준비하면서 김전계의 고향과 유적지를 돌아보기 위해 사천을 방문한 것. 방문단은 조선 도공의 역사를 연구해 온 소설가 정동주(鄭棟柱)씨 등의 안내로 김전계의 고향으로 알려진 심방마을(사남면 화전리)과 인근 구룡요지(九龍窯趾) 일대를 둘러봤다. 미즈나가 위원장은 “위대한 김전계선생의 고향을 찾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환대에 감사하며 아가노야키 축제에 이 지역 주민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가 정씨는 “이들이 화전리에 ‘김전계 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출토된 도자기 파편들을 아카이케초에 전시하고 화전의 흙을 일본으로 가져가 도자기를 굽는 문제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김전계는 1592년 11월 조선 도공 70여명과 함께 일본으로 끌려간 뒤 일본 도예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사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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