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12일 노근리사건 유감 표명할 것

  • 입력 2001년 1월 11일 17시 26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1일 오후(한국시간 12일 오전) 한국전쟁 기간 중 미군이 저지른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10일 “클린턴 대통령이 노근리 사건에 관한 한미 양국의 조사결과 발표에 맞춰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성명은 서면으로 발표되며 클린턴 대통령이 이를 직접 낭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성명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노근리 사건에 대해 ‘사과(apology)’를 언급하는 대신 ‘유감(regret)’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11일 한미 양국이 한국시간으로 12일 발표할 공동성명에서 한국측은 노근리 사건의 사상자가 248명이라고 주장할 것이나 미국측은 그 수가 그보다 적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하고 미 국방부에 조언해온 외부 전문가들은 희생자는 100명 미만이며 어쩌면 50명 정도로 적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학살사건에 대한 유감의 표시로 노근리 부근에 희생자 위령비 건립을 위해 100만달러를 내놓는 한편 미국 및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을 위한 75만달러 규모의 추모 장학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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