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에 호텔 세운다…내년 착공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22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록에 객실 52개 짜리 호텔이 내년에 들어선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지는 뉴질랜드 출신 등반가인 러셀 브라이스(49)가 최근 네팔 정부로부터 이 같은 계획을 승인받아 내년 4월 착공한다고 전했다.

호텔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에베레스트의 롱북 계곡 해발 2011m 지점에 들어선다. 이 부근은 에베레스트 등반팀이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는 곳으로 이곳에 호텔이 세워지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호텔이 된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건설비용은 230만파운드(약 43억원)로 추산된다.

건설을 추진중인 브라이스씨는 “환경보호론자의 반발을 고려해 쓰레기 재처리 시설과 태양열 발전 등 생태계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외형은 티베트 전통가옥 형태로 설계되고 있다. 이 호텔에는 객실 외에 식당 술집 세탁시설 등이 들어서며 1박 비용은 70파운드(약 13만3000원)로 정해졌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영국의 에베레스트 재단은 “해마다 2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에베레스트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판에 호텔을 짓겠다는 것은 돈벌이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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