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부 연쇄 폭탄테러 개입 의혹…시민단체 주장

입력 2001-01-03 01:06수정 2009-09-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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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으로 필리핀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해 말의 연쇄 폭탄테러에 군부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AP 등 외신이 2일 전했다.

필리핀 시민단체인 ‘범죄와 부패 차단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임’은 2일 “민다나오섬 남부지역의 한 정보제공자가 ‘이번 폭탄 사고는 군이 계획한 테러’라고 증언했다”고 폭로했다. 이 단체는 “이 정보제공자는 필요할 경우 직접 증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도 이번 폭탄테러가 에스트라다 대통령 탄핵재판에 쏠려 있는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계획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군은 ‘중상모략’이라고 비난하면서 “군 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면 즉시 공개하라”고 맞섰다. 정부도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사임을 주장하는 단체 혹은 공산 반군이 폭탄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군 개입설을 일축했다.

한편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한 측근이 지난해 12월 탄핵재판이 시작된 직후 대통령의 거액 예금을 은닉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퀴터블 PCI은행의 부행장 클라리사 오캄포는 2일 재개된 탄핵재판에서 “지난달 12일 대통령의 측근인 조지 고 행장으로부터 호세 벨라르데라는 가명으로 예치된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예금 원장을 다른 이름으로 바꿀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캄포는 “행장이 지시한 ‘다른 이름’은 대통령의 측근 경제인인 하이메 디차베스였다”면서 “이 같은 지시에 따라 명의 변경을 위해 대통령의 변호인인 에스텔리토 멘도사의 사무실에서 준비작업을 했다”고 폭로했다. 오캄포는 앞서 열린 재판에서도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가명계좌가 있다는 사실을 증언해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은 바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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