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지구촌 질병퇴치 기금 작년1조7000원 기부

  • 입력 2000년 12월 24일 19시 08분


코멘트
세계 최고의 갑부답게 거액의 기부금을 자주 내놓기로 유명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구촌의 질병 퇴치를 위해 선진국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게이츠 회장은 24일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은 지구촌의 보건 향상을 위해 자원을 충분히 할당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부유한 국가들이 해야 할 바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회장이 지난해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 전세계의 질병 퇴치를 위해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기부한 금액은 14억4000만달러(약 1조7200억원). 이는 같은 목적으로 전세계의 선진국들이 사용한 금액 50억달러의 4분의 1이 넘는다.

자산이 218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인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해에만 60건의 기부를 했다. 게이츠 회장은 “내 생애 동안, 그리고 그 이후로도 이 재단이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기부를 계속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게이츠 회장은 세계 각국이 보건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롭게 재원을 사용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현실이 그렇지 않은 것을 알고 97년 아내 멜린다와 함께 재단을 설립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구촌 가족 가운데 50억명이 의약품을 구하지 못하는 반면 나머지 10억명은 자유롭게 구할 수 있는 현실이야말로 가장 큰 불평등”이라고 강조했다.

보건 향상 외에도 여러 가지 사회 기부활동을 해온 게이츠 회장은 올 8월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국 내 소수민족 출신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재단’을 설립해 10억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