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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4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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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에서는 연방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긴 했지만 한달 여를 끌어온 법정공방이 과연 종식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존 폴 스티븐대법관이 개탄한 것처럼 "이번 대선의 진정한 패자는 법의 수호자로서의 대법관 이미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 추락"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이브닝 스탠다드는 "부시, 고어 퇴장 기다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인 대부분이 오랜 법정공방을 끝내고 최종 결과가 나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의 익스프레슨은 "고어, 레이스는 끝났다"고 전했고, 노르웨이의 아프턴포스턴은 사설에서 "고어는 극히 복잡한 연방대법원 판결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했으며 대법관들은 유권자들 만큼이나 철저히 나눠졌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국영 라디오방송은 "이번 결정은 백악관을 향한 고어의 염원에 치명타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의 밀레니오 데일리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루면서 "부시, 대권 고지에 한발짝 더 가까와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ORT TV는 저녁 메인 뉴스 시간대에 부시의 프로필을 방영, 부시를미국 명문 집안의 자제로 소개하면서 최근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태국 언론들은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번 대선 개표 지연 사태와 이로 인한 국론분열이 미 경제에 영향을 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런던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