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내각 5일 개편… 미야자와-고노 유임 가능성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04분


일본 정계가 술렁인다. 내년 1월 6일부터 실시되는 중앙성청(省廳)개편에 따른 개각인사가 5일 발표된다. 집권 자민당의 당 3역 중 두 명도 바뀌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내각을 지탱해온 ‘킹 메이커’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는 간사장을 사임했다.

▽개각〓이번 개각은 현재 1부 22개 성청이 1부 12개 성청으로 대폭 줄어드는 데 따른 것.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대장상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은 유임될 것으로 보여 일본의 경제와 외교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수성 건설성 국토청 북해도개발청이 국토교통성으로, 우정성 자치성 총무청이 총무성으로 통합되는 등 초대형 부처가 등장하게 돼 새 각료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부처를 운영할 것인지 주목된다. 모리 요시로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 간사장파 소속 의원이 등용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당 3역 새 진용〓자민당 총재인 모리 총리는 1일 사임한 노나카 전 간사장의 후임에 고가 마고토(古賀誠) 국회대책위원장(원내총무)을, 총무회장에는 무라오카 겐조(村岡兼造) 전관방장관을 임명했다.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정조회장은 유임됐다.

고가 신임 간사장은 가토파 소속임에도 내각불신임안에 반대표를 던져 모리 총리를 도와주었다.

▽노나카 퇴진〓노나카 전 간사장은 “앞으로도 모리 내각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퇴진은 그가 속한 자민당 내 최대계파인 하시모토파가 더 이상 모리 내각에 미련을 두지 않기로 한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많다. 정계 일각에서는 내년 3월경 자민당 전당대회 때 모리 총리가 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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