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手검표' 불복 상고…일부선거구선 재검표 중단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31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를 둘러싼 혼란이 플로리다주의 수작업 재검표를 인정한 주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 진영은 22일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 연방 대법원에 상고했다.

부시 진영은 소장과 청원서에서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일부 카운티에 대해서만 수작업 재검표를 허용하고 선거가 끝난 뒤 개표에 관한 선거규칙을 고치는 등 연방헌법을 위반했다며 수작업 재검표를 중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부시 진영은 또 플로리다주의 13개 카운티가 우편소인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무효 처리한 해외 부재자표를 유효표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법원에 냈다.

한편 팜비치카운티 순회법원은 이른바 ‘보조개 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보조개 투표는 기표 흔적은 있지만 투표 용지에서 천공(穿孔)조각이 떨어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그러나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선거감독위원회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설정한 개표보고 마감시한 내에 완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수작업 재검표를 중단, 재검표를 통해 역전을 노리는 민주당 측에 찬물을 끼얹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