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진영, "수검표 중단" 주장 문서 대법원에 제출

  • 입력 2000년 11월 20일 06시 44분


미국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대통령선거 투표의 수검표 결과를 최종 집계에 포함시킬 것인지의 여부를 심리할 예정인 가운데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의 변호인들은 19일 주내 일부 카운티에서 진행 중인 수검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4시)로 예정된 대법원의 심리는 플로리다 주내 2개 카운티에서 현재 계속되고 있고 또 다른 1개 카운티가 20일 시작할 예정인수검표를 계속토록 해 그 결과를 최종 집계에 포함시킬 것인 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이다.

주 대법원의 판결은 지난 18일 공개된 플로리다주의 공식 집계 결과, 부시 후보에게 930표 뒤지고 있으나 무효표로 처리된 투표 등에 대한 수검표로 이를 역전시킬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것으로 고어 진영은 이미 지난 18일 대법원에 관련 문서를 제출했다.

부시 진영의 변호사들은 이날 대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플로리다주 법이 투표마감에 대한 명백한 시한을 규정하고 있음을 지적, 현재 팜 비치 및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계속되고 있고 인구가 가장 많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0일부터 시작할계획인 수검표를 중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변호사는 플로리다주 법이 선거 후 1주일 내에 개표를 완료토록 규정하고있으며 그 마감시한이 지난 14일 지나갔다고 지적하고 주 최고 선거책임자인 캐서린해리스 정무장관이 이 마감시한을 엄수한 것은 합리적이고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리스 장관이 플로리다주 법을 정확하게 준수한 것이며, 만일 거꾸로개표 마감시한을 연장하고 3개 카운티가 수검표를 완료, 그 결과를 인증토록 허용했더라면 불법적인 일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의 개표 결과는 지난 7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의 당락을 판가름할 선거인단 25명의 향배를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주 대법원의 판결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내에서는 고어 후보나 부시 후보가 모두 플로리다주 대법원의판결에 승복하고 더 이상의 법정 공방을 벌여서는 안된다는 여론의 압력이 고조되고있다.

그러나 이날 고어 후보의 부통령후보인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이날 NBC 및폭스 뉴스 등 TV 방송과의 회견에서 민주당측은 주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그때의상황에 따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대안이 검토대상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측 인사인 딕 손버그 전 법무장관도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진영이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고말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대법원과는 별도로 세미놀 카운티의 주 법원은 20일 공화당측이 투표의 상당수를 채워 넣었다고 주장한 약 1만5천표의 부재자투표를 폐기처분토록 해달라는 민주당측의 요청을 심리할 예정인데 이 카운티에서는 부시 후보가 약 5천표 차이로 고어 후보를 눌러 이겼다.

[탤러해시<미플로리다주> 엄남석 특파원]eomn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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