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4시)로 예정된 대법원의 심리는 플로리다 주내 2개 카운티에서 현재 계속되고 있고 또 다른 1개 카운티가 20일 시작할 예정인수검표를 계속토록 해 그 결과를 최종 집계에 포함시킬 것인 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이다.
주 대법원의 판결은 지난 18일 공개된 플로리다주의 공식 집계 결과, 부시 후보에게 930표 뒤지고 있으나 무효표로 처리된 투표 등에 대한 수검표로 이를 역전시킬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것으로 고어 진영은 이미 지난 18일 대법원에 관련 문서를 제출했다.
부시 진영의 변호사들은 이날 대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플로리다주 법이 투표마감에 대한 명백한 시한을 규정하고 있음을 지적, 현재 팜 비치 및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계속되고 있고 인구가 가장 많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0일부터 시작할계획인 수검표를 중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변호사는 플로리다주 법이 선거 후 1주일 내에 개표를 완료토록 규정하고있으며 그 마감시한이 지난 14일 지나갔다고 지적하고 주 최고 선거책임자인 캐서린해리스 정무장관이 이 마감시한을 엄수한 것은 합리적이고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리스 장관이 플로리다주 법을 정확하게 준수한 것이며, 만일 거꾸로개표 마감시한을 연장하고 3개 카운티가 수검표를 완료, 그 결과를 인증토록 허용했더라면 불법적인 일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의 개표 결과는 지난 7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의 당락을 판가름할 선거인단 25명의 향배를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주 대법원의 판결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내에서는 고어 후보나 부시 후보가 모두 플로리다주 대법원의판결에 승복하고 더 이상의 법정 공방을 벌여서는 안된다는 여론의 압력이 고조되고있다.
그러나 이날 고어 후보의 부통령후보인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이날 NBC 및폭스 뉴스 등 TV 방송과의 회견에서 민주당측은 주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그때의상황에 따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대안이 검토대상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측 인사인 딕 손버그 전 법무장관도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진영이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고말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대법원과는 별도로 세미놀 카운티의 주 법원은 20일 공화당측이 투표의 상당수를 채워 넣었다고 주장한 약 1만5천표의 부재자투표를 폐기처분토록 해달라는 민주당측의 요청을 심리할 예정인데 이 카운티에서는 부시 후보가 약 5천표 차이로 고어 후보를 눌러 이겼다.
[탤러해시<미플로리다주> 엄남석 특파원]eomn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