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학계 뒤흔드는 '우먼파워'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43분


미국 정계와 학계에 여성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7일 총선에서 상하의원에 당선된 여성은 미 의회 사상 최대인 72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명문대 총장을 맡는 여성도 늘고 있다.

▼상하원의원 72명 당선 역대 최다▼

▽정계〓내년 1월 임기가 시작되는 제107대 미 상하원 의원 가운데 여성은 역대 최다인 72명(일부 당락 미확정 선거구 제외)이다. 하원의원 435명중 14%인 61명, 상원의원 100명중 11%인 11명이 여성.

현 의회의 여성 상원의원은 9명, 하원의원은 58명인데 비해 상원 2명, 하원 3명이 늘어난 것. 아직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 가운데 여성 후보가 우세한 곳이 상하원에 각 1명씩 있어 여성 의원 수는 더 늘 수도 있다. 한편 소수 인종의 의회 진출은 히스패닉이 20명에서 21명, 아시아계가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으며 흑인(39명)은 변동이 없었다.

▽학계〓뉴욕타임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479개 사립대 총장 연봉(98∼99년)을 조사한 결과 1위를 차지한 사람은 펜실베이니아대 주디스 로딘 총장. 연봉 65만5557달러(약7억2000여만원)인 로빈총장은 94년 7월 여성으로서는 처음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대이자 모교의 총장에 올랐다.

▼흑인 여총장등 명문대 진출 줄이어▼

빌 클린턴 행정부 1, 2기 내내 보건장관을 지내고 있어 이미 역대 최장수 보건장관 기록을 경신한 도나 섈레일라는 내년 6월 마이애미대 총장으로 가게 된다. 마이애미대는 학생수 1만3000여명의 플로리다주 명문 사립대. 또 아이비리그의 브라운대는 최근 공석중인 총장직에 스미스여대의 루스 시몬스 총장을 지명했다. 취임은 내년 7월. 시몬스총장은 아이비리그 최초의 흑인 총장이자 흑인 여성 총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