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빗속 심야골프'…APEC정상회의 만찬후

  • 입력 2000년 11월 17일 00시 04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중 ‘빗속의 심야 골프’를 즐겨 소문난 ‘골프광’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밤 10시20분경 APEC 정상들과의 공식만찬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려던 계획을 바꿔 고촉통(吳作棟)싱가포르총리와 함께 수도 반다르세리베가완 근교 ‘로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그는 비가 간간이 내리고 번개가 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 11시25분경 골프를 시작해 9홀을 돌고 15일 오전 2시1분경 골프장을 떠났다.

열대 우림속에 위치한 18홀의 이 골프장은 밤중에도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페어웨이 주변에 야간조명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페어웨이에 원숭이들이 뛰놀고 근처 동물원에서 맹수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환상적인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클린턴대통령을 두고 ‘막강한 빌(Mighty Bill)’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딸 첼시만을 동반하고 브루나이에 온 클린턴대통령은 베트남에서 힐러리 클린턴 뉴욕 상원의원 당선자와 합류할 예정이다.

<반다르세리베가완〓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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