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com- 유니버설 소송 마무리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03분


MP3.com이 유니버설 뮤직에 손해배상과 변호사 비용으로 534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소송을 마무리했다.

이 합의를 통해 MP3.com은 온라인 뮤직 회사가 지고 있던 법적 부담을 벗어 던졌다고 16일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MP3.com이 유니버셜의 곡을 자사의 MY.MP3.com에서 서비스 할 수있는 라이센스 계약을 포함한다.

이 합의로 소비자들은 이미 유니버설에서 구입한 음악 시디에

들어 있는 곡을 온라인에서 들을 수 있게 된다. 유니버설은 또한 MP3.com의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MP3.com은 유니버셜과의 저작권 협상 종료로 5개 메이져 레코드 회사가 제기한 법적 분쟁을 모두해결했다.

그동안 휴면 상태에 있었던 My.MP3.com의 서비스도 활발하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MP3.com의 주가는 화요일 오후 나스닥에서 거래 중지에 들어간 이후 4달러에서 19 하락, 63센트 떨어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1년전 상한가 53.25 달러를 기록했지만 많은 소송과 분쟁 해결

절차를 밟으면서 계속 하락해왔다.

분쟁의 양 당사자는 이번 손해 배상금을 '조정'의 결과라기 보다 '판결'로 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전에 MP3.com이 다른 4개 레코드 제작사와 체결한 합의와 이번 합의에 차이를 두기 위한 것이다. MP3.com이 특정 레코드 제작사와 좀더 유연한 '조정 조건'에 합의할 경우 남은 세 레코드 제작사와 재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MP3.com이 다른 4개 메이저 음반사와 체결한 조정금액은 각각 2000만 달러에 달한다.

유니버설이 보유한 주식 인수 권한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MP3.com의 가치를 5% 이하로 나타낸다고 보고 있다.

MP3.com측은 지금까지의 분쟁 해결을 위해 사용한 비용 총액은 자사가 저작권 분쟁 해결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1억 7000만 달러를 밑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에 유니버설을 제외한 4개 음반사와 체결한 조정 조건이 이번 유니버설과 체결한 협약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에 대해 MP3.com의 CEO 마이클 로버트슨은 "유니버설과의 합의조건이 다른 음반사와 한 합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이번 합의의 모든 부분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MP3.com이 지불해야 할 금액의 총액은 1억634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소송은 최후의 순간에 해결됐다. 지방법원 판사가 저작권 소송의 마지막 휴정을 하루 연기한 뒤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화요일 의견청취 절차가 예정되어 있던 연방법원 밖에서

로버트슨은 "이번 합의로 MP3.com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며 "MP3.com이 가지고 있던 법적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없앴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뮤직의 CEO 호러위츠는 "소송 절차를 밟는 것이 더 나은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며 "그러나 MP3.com이 생존 능력을 잃고 시장에서 퇴출 될 정도로 많은 금액을 소송에서

청구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니버셜측은 변호사 비용을 제외하고 배상금의 절반 이상을 이번 소송과 관련된 음악가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소송은 메이져 음반사에서 MP3.com을 저작권 위반, 음반 무단 사용 혐의로 제소함에 따라 시작됐다. 지난 9월, 지방법원에서는 MP3.com이 저작권을 위반했으며 디지털 복사가 이뤄진 CD 한 장 마다 2만5000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최종 판결에서는 복사된 CD 갯수가 구체적으로 결정될 예정이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