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먼밀수' 前고위층 14명 사형선고

  • 입력 2000년 11월 9일 23시 19분


중국 최대의 부패 사건으로 알려진 샤먼(厦門)밀수사건에 관련된 전직 고위 공직자 14명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8일 샤먼시와 푸저우(福州)시 등 푸젠(福建)성내 5개시에서 동시에 열린 이 사건 관련자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밀수 주범인 위안화(遠華)그룹 라이창싱(賴昌星)회장, 뇌물을 받고 밀수를 감싸준 샤먼시 전 부시장과 세관장, 푸젠성 공안청부청장 등 14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라이회장은 96년 이후 530억위안(약7조원)어치의 석유 자동차 담배 등을 밀수해 300여억위안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인정됐다.

이밖에 위안화그룹의 밀수를 비호하거나 도운 샤먼시 당위 부서기와 은행 지점장 등 12명은 무기징역, 54명은 유기징역을 선고받는 등 중형이 내려졌다.

위안화그룹은 밀수를 하며 500억∼800억위안의 뇌물을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당간부 인민해방군 푸젠성 관리 등 500∼600명의 관련 인사에 대한 재판이 이어질 예정이라 사형 선고를 받는 사람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중국공산당 원로 지펑페이(姬鵬飛)의 아들인 지성더(姬勝德) 인민해방군 소장은 이미 사형 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화칭(劉華淸)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며느리와 자칭린(賈慶林) 베이징 당위서기의 부인 등도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