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2004년 대선 출마안해" 기자회견서 밝혀

  • 입력 2000년 11월 9일 23시 14분


“200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인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뉴욕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8일 당선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이다.

이에 힐러리 여사는 단호하게 “노(No)”라고 답했다. 그는 “초선 상원의원으로 6년간 뉴욕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 “앞으로 두달 동안은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는 그의 주장을 믿지 않는 분위기. 힐러리 여사에게 뉴욕주 상원의원직을 물려준 대니얼 모이니한 전 민주당 의원은 “그는 2004년이 아니면 2008년이라도 대통령직에 꼭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도 이같은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 선거 전 힐러리 지지를 선언했던 뉴욕타임스는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 패배해 낙선한다면 힐러리는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날 힐러리 여사의 기자회견에는 초선 상원의원답지 않게 수백명의 기자들이 문밖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그의 지명도를 실감케 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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