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고어 642-부시 144票 추가…재검표 30% 마무리

  • 입력 2000년 11월 9일 19시 12분


미국 제43대 대통령 선거 당선자 발표를 유보시킨 플로리다주에 전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플로리다 주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오전(현지시간) 40년만의 최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정확한 득표수를 점검하기 위한 재검표 작업을 67개 카운티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카운티는 카운티판사와 카운티선관위원장, 카운티선거감독관 등 3명으로 이뤄진 선거감독위원회의 주재로 일제히 재검표 작업을 개시했다. 각 카은 재검표 결과를 플로리다주 선관위에 보고하게 되며 젭 부시 주지사와 캐서린 해리스 주국무장관, 클레이 로버츠 연방 선관위 주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된 3인 선거조사위원회의 최종 확인을 받아 총 득표수에 합산된다.각 카운티는 또 재검표 과정에서 뒤늦게 도착하는 해외 부재자 투표를 합산해 후보별 득표수를 계산하고 있다. 이날 재검표 작업은 오후 6시까지 실시됐으며 재검표 작업을 끝내지 못한 카은 9일 오전부터 다시 재검표 작업을 계속 벌이게 된다고 플로리다주 선관위는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67개 카운티 가운데 21개 카운티이 이날 재검표 작업을 마무리지었으며 그 결과 고어후보가 642표를 추가 득표했으며 부시 후보는 144표를 추가했다.

재검표 작업이 개시되기 전 두 후보의 총 득표수는 부시 290만9260표, 고어 290만7484표로 부시 후보가 1776표를 앞서는 것으로 1차 개표가 끝났다. 이날 재검표 작업으로 부시후보의 득표수는 290만9404표로, 고어 후보의 득표수는 290만8126표로 수정됐으며 표차는 1278표차로 498표 줄어들었다.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9일 오후에 재검표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유효한 해외 부재자 투표는 앞으로 10일 동안 계속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선관위는 58만5000명에게 부재자 투표용지가 발송돼 이 가운데 41만6000장이 6일까지 도착했다며 해외에 발송된 부재자 투표용지는 3만장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검표 과정 참관을 위해 민주당은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을, 공화당은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각각 파견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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