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 USA투데이紙 인터뷰]

  • 입력 2000년 11월 6일 00시 07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2일 USA투데이지와 각각 인터뷰를 갖고 결전을 앞둔 심경을 토로했다. 인터뷰는 고어 후보의 부통령 전용기와 부시 후보의 전세기 기내에서 각각 실시됐다. 다음은 인터뷰 요약.》

▼ 부시 "원초적 지도자 되겠다" ▼

―선거 막판에 도달한 심경은….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다. 선거일까지 아무리 피곤해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주장에 대한 시민들의 열의와 관심이 지대하다. 과거 공화당 후보들과 달리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당신이 예상했던 것처럼 긴 선거 과정 속에서 더욱 강해졌나.

“그렇다. 기나긴 유세의 여정은 인내와 원칙을 요구했다. 항상 한결같으려고 노력했다. 이것이야말로 대통령이 견지해야 할 자세다. 대통령은 원칙적이어야 하고 무엇이 미국을 위해 최선인지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유세로 당신에겐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

“내 신념과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승리할 것으로 믿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여론조사나 예비선거의 승패에 좌우되지 않는 일관된 원칙을 견지해 왔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나는 미국에 더 감사하게 됐고 이 나라가 얼마나 위대한 나라인지 확인했다.”

―유세 중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99년 6월 고향 오스틴에서 위대한 희망들을 이야기하며 유세를 시작했던 순간이다. 예비선거에서 이겼을 때와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가몽가에서 나의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공개했던 것도 포함된다.”

―승리한다면 결정적 요인은….

“유권자들이 변화를 원했기 때문이다. 내가 승리한다면 국민은 훌륭한 지도자로서의 내 능력을 믿은 것이다.”

―당선 후 내릴 첫 번째 결정들은….

“공식 권한이 없기 때문에 많지 않다. 우선 정권 인수에 관해 주위에 물어보겠다.”

▼ 고어 "美 번영이끌 자신있다" ▼

―선거를 앞둔 소감은….

“아직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유권자들은 결국 화요일(7일)에 말할 것이다. 다만 (대통령이 된 뒤) 내가 택하는 길은 모든 사람을 번영으로 이끌 것이나 부시가 갈 길은 엄청난 재정적자와 경기후퇴를 예고한다. 나는 중산층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매년 균형 재정을 이룩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정책의 차이를 말해 달라.

“나는 환경보호에 열심이지만 부시는 텍사스 주정부의 환경정책 책임자에 환경 오염자를 임명했다. 텍사스의 환경 오염은 미국 내 최악이다. 부시는 지난 65년간의 사회복지 체제를 위협하지만 나는 65년 후의 사회복지를 내다본다. 내가 노인과 아이들을 위해 값싸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추구하는 데 비해 부시 주지사의 텍사스는 가족 건강보험을 미국에서 맨 마지막으로 실시했다.”

―부시 후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무엇이 미국민에게 최선인가 하는 데 대한 그의 판단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제 그 의문에 미국민이 답할 차례다.”

―구축함 USS콜호에 대한 테러에 ‘보복’한다고 했는데 ‘보복’이 법적으로 합당한 절차인가.

“물론 법적으로 타당한 절차가 필요하다. 국익의 견지에서 볼 때 만일 증거만 명백하다면 테러리스트에 대한 타당한 절차는 보복이다.”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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